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크리스탈처럼 맑은 목소리의 젊은 가수가 오디션 프로그램에서 까다로운 심사위원을 감동시키고 생방송 준결승에 직행했다.

미국 오디션 프로그램 ‘아메리칸 갓 탤런트’ 2017시즌에서 자작곡 ‘트라이(Try)’로 사이먼 코웰을 울린 맨디 하비(Mandy Harvey·29)가 그 주인공이다. 그녀의 음악이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그녀가 귀가 들리지 않는 청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.

하비는 18세때 신경질환으로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게 됐다. 대신 근육에 남은 기억과 감각에 의지해 노래를 부른다. 노래는 그녀가 포기했던 삶을 다시 희망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.

그녀는 “어느 날 아침 일어날 수 없었고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. 처음에는 사람들의 입모양을 보고 대화했기에 그렇게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”고 설명했다.

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혼자만 알 수 없다는 사실에 소외감이 깊어졌고, “삶이 다시 예전처럼 될 수 없다는 걸 알았고 자포자기에 빠졌다”라고 그녀는 고백했다.

하비의 무대를 보면 그녀가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. 발로 악기의 진동을 느껴가며 완벽하게 리듬을 맞추기 때문이다. 그녀가 무대에서 신발을 벗는 이유이기도 하다.

음정은 음의 높낮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‘비주얼 튜너’를 이용해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었다.

무대는 그녀에게 유대감을 회복해줬다. 드럼과 베이스의 진동을 무대를 통해 발로 느낌으로써,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혼자만 모르는 사람이 아닌, 악단의 일원이 될 수 있다.

하비는 또다른 자작곡 ‘디스 타임(This Time)’을 부른 뒤, 심사위원 타이라 뱅크스에게 이렇게 말했다.

“지상에 머무는 동안,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아요. 시간도 삶도 우리를 스쳐 지나간답니다. 저는 정말 그냥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.”

자신의 절실한 사연을 담은 노래 ‘트라이’로 심사위원과 청중을 사로잡은 맨디 하비. 그녀가 직접 쓴 가사는 우리 삶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.

I don’t feel the way I used to
나는 예전처럼은 느낄 수 없어요
The sky is grey much more than it is blue
하늘은 푸르기보다 훨씬 회색이에요.
But I know one day I’ll get through
하지만 난 알아요. 언젠가 내가 이겨낼 것을,
And I’ll take my place again
그리고 내 자리를 다시 찾을 것을.

If I would try / If I will try
만약 내가 노력한다면 / 만약 내가 노력한다면

Oh, there is no one for me to blame
내가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.
’cause I know the only thing in my way is me
내 길에는 내가 아는 유일한 건 나이니까요.
I don’t live the way I want to
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지 않아요.
That whole picture never came into view
전체 그림을 다 볼 수는 없거든요.
But I’m tired of getting used to the day
하지만 그런 날들에 익숙해지는 데 지쳤어요.
So I will try, so I will try
그래서 노력할 거예요. 난 노력하겠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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